중앙일보

 

소주 1~2잔에도 암 발생 1.5배 상승…아예 끊어야

[중앙일보] 입력 2017.10.17 08:08

소주를 소주잔에 따르고 있는 모습.[중앙포토]

소주를 소주잔에 따르고 있는 모습.[중앙포토]

하루 소주 1∼2잔(30g)의 가벼운 음주도 암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내 성인 2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5년간의 추적연구에 의하면 특히 대표적인 소화기암인 식도암의 경우 소량의 음주에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암 발생위험이 1.5배까지 상승했다. 이는 ‘절주’보다 아예 입도 안대는 ‘금주’가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분당서울대병원, 
성인 2000만명 대상
5년 추적연구로 첫 확인

최윤진ㆍ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된 20세 이상 성인 2332만3730명을 대상으로 약 5년 5개월에 걸쳐 음주량과 소화기계 암(식도암ㆍ위암ㆍ대장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5년 5개월 기간 동안 약 2332만명 중 식도암 9171명, 위암 13만5382명, 대장암 15만4970명이 각각 발생했다. 주목할 점은 가벼운 음주자 그룹이 비음주자 그룹보다 모든 비교 대상 암 발생위험이 컸다는 거다. 관찰 기간에 가벼운 음주자 그룹의 식도암 발생위험은 비음주자보다 50%나 상승했으며, 대장암과 위암도 같은 비교 조건에서 각각 12%, 5% 높았다. 
  
음주와 소화기계 암 발생의 이런 상관성은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10g(소주 1잔) 미만으로 극소량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경우 위험도는 식도암이 20%, 위암ㆍ대장암이 각 8%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상시 과음하는 사람은 식도암, 위암, 대장암 발생위험이 비음주자보다 각각 3.1배, 위암 1.2배, 1.3배 높았다. 
  
현재 흡연자이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비흡연자이면서 비음주자인 경우보다 식도암 발생위험이 최대 5.6배에 달했다. 
  
저체중이면서 가벼운 음주를 하는 경우에도 정상체중이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위험이 5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1회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자 ▶가벼운 음주자(하루 알코올 30g 미만 섭취) ▶과음자(하루 알코올 30g 이상 섭취)로 나눴다. 알코올 30g은 알코올 함량 20%의 소주로 치면 적게는 1∼2잔, 많게는 2∼3잔에 해당한다. 이 결과 가벼운 음주자가 38.8%로 과음자(7.7%)보다 많았다. 비음주자는 53.5%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그동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논란이 됐던 ‘가벼운 음주’의 위해성을 2000만명이 넘는 한국인 고유 데이터로 확인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소화기암 예방 차원에서라도 절주보다는 금주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